AI 자본투자의 흐름을 거꾸로 따라가면 사슬 전체가 한 줄로 꿰인다. 출발점은 수요다. OpenAI는 엔비디아 시스템 10GW와 브로드컴 커스텀 가속기 10GW(약 $3500억), MS 애저 $2500억을 약속했고, Anthropic은 구글 TPU와 아마존 Trainium에 10GW 규모를 묶었다. 이 약속이 모든 상류 매출의 1차 동인이다.
그 돈은 먼저 인프라로 흐른다. 폭스콘과 슈퍼마이크로가 엔비디아 GB200 랙을 조립해 하이퍼스케일러에 납품하고, 버티브는 랙당 100kW를 넘는 발열을 식히는 전력과 액체냉각을 공급한다. 코히어런트의 광트랜시버가 이 랙들을 잇는다.
다음은 칩이다. 엔비디아와 브로드컴, 마벨, 알칩, GUC가 설계하고, 시놉시스와 케이던스, 지멘스 EDA가 그 설계 도구를 판다. 제조는 TSMC가 맡고, 메모리는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, 삼성이 HBM으로 댄다.
제조의 상류로 더 올라가면 장비와 소재다. ASML과 어플라이드, 램리서치, 도쿄일렉트론이 장비를, MKS가 그 장비의 핵심 부품을, 포트로닉스가 노광 마스크를 공급한다. 사슬의 가장 끝, EUV의 정점에는 단 두 회사가 있다. 거울을 만드는 칼 자이스 SMT와 광원 레이저를 만드는 TRUMPF다.
수요(OpenAI·Anthropic)에서 가장 깊은 공급(자이스·TRUMPF)까지 가치사슬은 끊기지 않는다. 주가가 이 순서를 따라 시차를 두고 움직였다는 점은 별도 글에서 확인했다. 이 지도의 쓸모는 단순하다. 어느 한 곳의 수요나 병목이 흔들리면 그 충격이 어디로 전파될지 미리 짚을 수 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