# 여러 개의 시계: 하나의 평균이 지우는 정보

> AI 컴퓨팅은 이미 정오를 지났고(엔비디아 둔화), 메모리는 극단까지 갔고(키옥시아 +1082%), 기판은 2026년에 폭발했다(삼성전기 +614%). 다음 순번은 전력이고, 배터리와 휴머노이드의 시계는 이제 막 돌기 시작했다(하모닉 +109%). 여덟 사슬의 시계를 한 지도에 겹쳐 놓으면 어느 시계가 아직 돌지 않은 채 남아 있는지가 보인다.

Canonical: https://valuechain.wiki/analysis/many-clocks · Published: 2026-06-23 · Source: ValueChain.wiki (analysis grounded in value-chain return data)

**인용용 요약**: 이 분석이 걸친 그래프 노드 8곳의 2026년 수익률 평균은 +67.6%다. 가장 앞선 곳은 키옥시아(+260.5%), 가장 처진 곳은 팔란티어(-28.7%)다 (valuechain.wiki 1359노드·3678엣지 그래프, 2026-07-10 기준).

Tags: 사이클 위치, 멀티 체인, 연대기 종장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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##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의 시계

'AI'라는 한 단어로 묶이지만, 사슬마다 시계는 전혀 다른 시각을 가리킨다. 어느 사슬은 이미 정오를 지났고, 어느 사슬은 아직 새벽이다. 이 위키가 추적하는 여덟 개의 사슬을 한 지도 위에 겹쳐 놓으면, 하나의 평균으로 뭉뚱그리는 순간 사라지는 정보가 드러난다. 어느 시계가 아직 돌지 않은 채 남아 있는가 하는 정보다.

돈의 입구는 하이퍼스케일러 capex라는 한 점이었고(이 입구의 구조는 [AI 자본투자는 어디서 시작되나](/analysis/ai-capex-demand-to-supply)에서 따로 다뤘다), 그 수요는 AI 밖의 배터리 사슬까지 이어졌다([ESS가 되살린 배터리 사이클](/analysis/ess-not-ev-battery-cycle)). 같은 자본이 사슬을 따라 흐르는데도 층마다 도착하는 시각이 다르다. 그래서 **여러 개의 시계다.**

## 먼저 달린 사슬은 정오를 지났다

가장 앞서 달린 것은 AI 컴퓨팅이다. 엔비디아는 2023~24년 +239%·+171%로 폭등한 뒤 2025~26년 +38.9%·+5.1%로 식었다. 수요를 가장 먼저 받은 층이 가장 먼저 정점을 지났다는 뜻이다. 이 위키가 따라간 전파는 칩에서 메모리로, 다시 기판으로 한 층씩 옮겨가는 순서였다.

같은 사슬 안에서도 메모리는 가장 늦게, 가장 극단적으로 올랐다. 키옥시아가 2025년 +1082%다. 로직이 둔해진 자리에서 병목이 메모리로 옮겨가며 뒤늦게 급등한 것이다([메모리 슈퍼사이클](/analysis/memory-supercycle)). 한 사슬을 하나의 시계로 읽으면 이런 층별 시차를 놓친다.

## 병목이 옮겨간 자리마다 새 시계가 돈다

로직과 메모리 다음 차례는 기판이었다. AI 패키지 기판은 2026년에 폭발했다. 이비덴이 2025년 +261%에 이어 2026년 +192%, HBM 기판의 AT&S가 2026년 +399%, FC-BGA와 MLCC의 삼성전기가 2026년 +614%다([병목은 실리콘에서 패키지로](/analysis/substrate-bottleneck)).

그다음 순번은 전력이다. 데이터센터 전력·냉각의 버티브가 2023년 +252%로 한 차례 오른 뒤 2026년 +101%로 다시 붙었고, 발전 쪽의 캐터필러가 2025년 +60%, 2026년 +85%로 뒤늦게 올랐다([AI의 다음 병목은 전력](/analysis/power-ai-bottleneck)). 전력은 발전소와 변압기, 냉각 설비의 시계로 돈다. 반도체보다 사이클이 길고 실물 제약이 뚜렷해서, 병목은 이제 반도체를 벗어나 물리 세계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.

## 우주는 운영사에서 프라임 순으로 올랐다

우주 사슬은 AI와 다른 시계, 즉 예산과 주권의 시계로 돈다. 그래도 그 안의 층별 순서는 같다. 위성 운영사가 먼저 리레이팅(재평가)됐고(로켓랩 2024년 +361%, 이리듐 2026년 +197%), 부품과 추진이 뒤따랐다. 꼭대기의 프라임은 우주 수요보다 예산 사이클에 반응했는데, 리레이팅이 프라임 층에서 멈추는 이 구조는 [프라임에서 리레이팅이 멈춘다](/analysis/prime-tier-budget-clock)에서 따로 다룬다. 팔란티어가 2024년 +341%로 오른 뒤 2026년 −24%로 되돌린 데서 보듯, 이 사슬은 한 박자 먼저 오르고 지금은 쉬는 중이다.

## 배터리와 휴머노이드: 이제 막 도는 시계

배터리는 ESS 수요를 타고 바닥에서 돌아서는 중인데, 회복이 시작되긴 했지만 아직 고르지 않다.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 +13.1%에 그친 뒤 2026년 −19.3%로 다시 내렸고, 파나소닉에너지는 2026년 +107%로 크게 올랐다. 같은 배터리 사슬 안에서도 회사마다 시계가 갈린 셈이다. 휴머노이드라는 프론티어는 그보다 더 이르다. 감속기와 모터 부품주가 산업로봇 침체로 길게 눌렸다가 2026년에야 반등했다(하모닉드라이브는 2025년 −23.8%에서 2026년 +131%로 돌아섰다). 두 사슬 모두 컴퓨팅보다 이른 시간대에 있다.

## 사슬 밖에도 시계는 있다

지도가 소비와 자본으로 넓어지면서 사슬 밖의 시계도 셋으로 읽힌다. 첫째, 자본은 금리로 돈다. 데이터센터 부채를 가장 크게 주선한 JPMorgan이 2024년 +44%, 2025년 +37%로 오른 동력은 대출 장부가 아닌 예대마진이었고, AI에 자본을 직접 대는 블랙록은 2025년 +6.6%로 오히려 뒤처졌다([붐에 돈을 대는 자본](/analysis/capital-rate-clock)). 둘째, 소비는 소비의 시계로 돈다. AI가 식는 2026년에 방어주 코카콜라가 +22% 오르는 동안 나이키는 -32% 내렸다([소비는 한 시계로 돌지 않는다](/analysis/staples-up-luxury-down)). 셋째, 시계는 갈아탈 수 있다. 채굴장의 전력과 부지를 GPU 클라우드로 돌린 IREN은 2025년 +285%, 통신사에서 AI 인프라 회사로 방향을 튼 SK텔레콤은 2025년 +37.5%로 재평가됐다([자산을 돌리면 시계가 바뀐다](/analysis/assets-turned-ai-infrastructure)). 결국 사슬 밖에 있다는 위치가 시계를 정하지는 않는다. 그 회사가 무엇으로 버느냐가 정한다.

## 지도는 계속 자란다

이 위키가 처음 던진 질문, 어디가 먼저 올랐고 어디는 아직인가는 이제 여덟 개의 사슬과 그 안의 여러 층에 걸쳐 읽을 수 있게 됐다. 지도는 예언하지 않는다. 다만 어느 시계가 아직 돌지 않은 채 남아 있는지는 보여준다.

그리고 이 지도는 완성본이 아니다. 유럽과 한국의 프라임(탈레스·레오나르도·한화에어로스페이스·KAI)과 배터리 원료단이 새로 붙었고, 소비·금융·아시아 소비까지 사슬 밖 대조군이 더해져 기업 수는 300을 넘었다. 이 종합은 여기서 닫히지만 체인은 살아 있다. 지도는 계속 자란다.


## 사슬 vs 증권가 컨센서스 (라이브)
- 엔비디아 (/nvidia.md): YTD +13.3% · 컨센서스 Buy 5 / Hold 0
- 키옥시아 (/kioxia.md): YTD +260.5% · 컨센서스 Buy 4 / Hold 0 / Sell 1
- 팔란티어 (/palantir.md): YTD -28.7% · 컨센서스 Buy 2 / Hold 2 / Sell 1
- 로켓랩 (/rocket-lab.md): YTD +16.2% · 컨센서스 Buy 3 / Hold 2
- 하모닉드라이브 (/harmonic-drive.md): YTD +132.3% · 컨센서스 Buy 2 / Hold 1
- 이비덴 (/ibiden.md): YTD +147.1% · 컨센서스 Buy 2 / Hold 1
- 록히드마틴 (/lockheed-martin.md): YTD +9.5% · 컨센서스 Buy 1 / Hold 3
- 테슬라 (/tesla.md): YTD -9.3% · 컨센서스 Buy 1 / Hold 2